10여년 전 재수학원을 다닐 때, 주당 14시간 이상을 책상에 앉아 수 없이 많은 문제를 풀고 있을 때.. 그 때가 나의 마지막 공부라고 생각했었다. 정확히는, 이렇게까지 몰입해서 압축적으로 공부하는 시기는 앞으로의 삶에서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대학 생활도... 음... 시험기간에는 좀 몰입을 하였지만, 어디까지나 "시험"을 위한 수동적인 학습이었고, 간헐적인 몰입이었지, 내 삶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그런 학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현재의 나가 미래의 나의 선택을 제약을 할 수 없는 법!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지 1년이 이상 지난 지금, 게임도 개발해서 발매해보고, 팀 프로젝트/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스스로 밀도 높은 학습플랜을 설계하고 진행을 하였다. 아마, 성인이 된 이후, 스스로 동기를 얻어 목표를 세우고 한 첫 학습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스스로 학습을 할 수록 "한계"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그 동안 내 프로젝트를 고도화 한다고 해서, kafka나 redis 같은 것을 도입하였고, k6으로 테스트를 하여 실제 개선 수치까지 내놓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기존 내 CRUD 프로젝트에 무언가를 덕지덕지 붙이는 것이고, AI를 활용을 한다면 특별히 진입장벽이 있는 것도 아니다. 면접에서도, "왜 이 도구를 도입했나"에 대답을 하면, "왜 그 도구가 그런 성능을 보이나"와 같은 CS 지식과 연계시길 수 있는 꼬리질문이 이어졌고.. 항상 여기서 막히거나 만족스러운 답변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스스로 이전의 재수생 시절 처럼, 밀도높은 환경에서 무언가를 보강해야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여려가지 교육과정을 알아보고, 찾아보았지만.. 대부분 CRUD 게시판 형식에 좀 더 기능을 넣는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 많았다.
이 상황에서 나에게 눈이 들어온 것은 크래프톤에서 진행하는 "정글"이라는 커리큘럼이었다. 게시판이나 웹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은 존재하지만, 기초적인 알고리즘 훈련 부터 해서, kanban과 같이 현업에서 사용하는 git 협업 방식.. 무엇보다 pintos라는 기초적이지만 OS 를 구현하는 과정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OS 구현은 이전의 웹 프로젝트 처럼 "구현"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과정이 아니다. 실제 메모리 계층을 이해를 하고 CPU에서 어떻게 연산이 일어나 자원을 할당하고 배치하는 과정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어야 한다. 당연.. 비 전공자 입장에서 이를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렇지만, 어렵기 때문에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위의 과정을 머릿속에 이해를 하려면, CS 지식을 일단 학습을 해야 한다. 정글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어서인지.. 대학교 전공서적과 같은 두꺼운 교재(컴퓨터 과학 이론 등)를 6권이나 재공을 하였다.
첫 주차에 한 일: MINI 프로젝트
첫 주차에는.. 입학시험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간단한 웹 서비스를 구현하여 배포하는 과제였다. 사실상 3일 정도 밖에 안되는 촉박한 시간에.. 숙련된 전공자 부터 해서, git을 들어보기만 했다는 사람까지.. 갭은 서로 간에 컸고, 난관에 부딪힐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것이 본 과정의 목표라고 한다. 배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서로 이제 막 만난 사이에서..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는 지 "경험"을 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당연, 베이스가 없으신 팀원에게는 구현할 업무를 할당하기 보다는, 기초적인 부분을 설명해야 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나에게 할당된 업무는 더 많고, 거기에다가 설명까지 해야 하는.. 누군가에게는 업무가 과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어떻해야 하겠냐.. 본 과정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라고 있는 것인 걸.
어쨌든.. 3일 만에 간단한 웹 프로젝트를 구현을 하였다. 간단한 격자형 카드를 뿌려주는 게시판인데, 웹 소캣을 통한 채팅 기능과 페이징 기법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추가로 로드할 수 있도록, 그리고 SSR(server side rendering)과 CSR(client side rendering)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모두의 수고를 위한 축하 파티
미니 프로젝트 기간 동안, 촉박한 마감을 지키기 위해.. 하루에 3~4시간 씩 자면서 고 강도의 협업 과정을 거쳤다. 무사히 과정을 마쳤다는 축하를 받는 기분이라고 할까나? 정글 측에서 프로젝트 발표 이후 입소 축하 회식을 하게 되었고, 음식은 아래 사진과 같이 상당히 근사했다.

이렇게, 금요일 기준으로 week_01이 끝이 났다. 토요일에는 새로운 팀원과 함께 week_02가 시작이다. 알고리즘 훈련 과정인데, 이번에도 무사히 마치길 빌어본다.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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